트렌드포스 조사…재고 압박 완화되면서 2분기 출하량 11% 증가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올해 1분기 랩톱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7일 나타났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세계 랩톱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3천390만 대로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3천880만 대) 출하량과 비교했을 때도 13% 줄어들었다.
트렌드포스는 랩톱 제조사들이 경제 침체 영향으로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주문을 줄인 데 따른다고 풀이했다.
회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4.75∼5.00%)으로 인상했다"면서 "기업들이 지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조달 계획을 지연시키며,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에는 재고 소진 압박이 완화되면서 랩톱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1% 증가한 3천763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땐 17.7% 감소한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소위 '틈새시장'에 대한 수요가 서서히 늘고 있다고 짚었다.
회사는 "(대만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컴퓨텍스 기간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40' 시리즈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보급형 제품들이 출시될 것"이라면서 "합리적인 가격이 새로운 그래픽 카드에 대한 수요를 늘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문 크리에이터를 고객층으로 두거나, 고성능 게임을 돌리는 데 적합한 랩톱이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랩톱 출하량이 기업 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3%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홍보 활동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일상 회복이 지연되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자 사이 격차가 더 커졌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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