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젤렌스키와 통화할 준비됐다고 마크롱에게 밝혀"

입력 2023-04-07 00:43  

"시진핑, 젤렌스키와 통화할 준비됐다고 마크롱에게 밝혀"
중국 방문한 마크롱, 시진핑과 1시간 30분동안 정상회담
러 "중국, 중재 잠재력 있지만 정치적 해결 기미 없어"



(파리·브뤼셀=연합뉴스) 현혜란 정빛나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때가 되면 통화를 하겠다는 의사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밝혔다.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양국 정상회담에 배석한 프랑스 측 외교 소식통은 기자들에게 이같이 전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실명을 밝히지 않은 이 관계자는 마크롱 대통령과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고 국제법을 완전히 존중하는 협상을 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바라보는 중국의 입장이 변한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양측이 추가 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부연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규탄한 적도 없다. 겉으로는 중립을 표방하지만,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지 않아 러시아의 편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시 주석은 지난달 21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지만, 젤렌스키 대통령과는 전쟁이 발발한 이래 지난 1년간 통화한 적이 없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방문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화하겠다는 시 주석의 의지를 환영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조건과 시간이 적절할 때 (젤렌스키 대통령과) 이야기하겠다고 재확인한 점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서 유럽을 하나로 묶어주는 목소리를 내고 싶다며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함께 방중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중국의 중재에 기대를 거는 것과 달리 러시아 측에서는 아직 정치적으로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중국이 중재를 할 수 있는 강력한 잠재력이 있지만 우크라이나와의 상황은 복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에 사용할 수 있는 그 어떠한 것도 러시아에 인도해서는 안 된다고 시 주석을 압박했다고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도 시 주석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한다면 중국과 유럽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와 중국간 교역 문제와 중국 인권 상황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EU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진출한 EU 사업체의 현지 시장 접근을 저해하는 불공정 행위에 대한 우려를 중국 측에 전달했다"면서 EU-중국 간 무역 불균형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 주석에게) 고위급 경제·무역 대화 재개를 요구했고, 우리는 이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의 인권 상황 악화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신장의 상황은 특히 우려스럽다"면서 인권 문제와 관련해 지속적인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EU는 전했다.


runran@yna.co.kr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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