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지속해서 감소하는 상황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코로나19에 대한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수위가 올해 안에는 해제될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WHO가 6일(현지시간) 공개한 코로나19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이달 2일까지 4주간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만4천명 정도로, 직전 4주간에 비해 30%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도 직전 4주간 대비 28% 줄어든 320만명 정도로 집계됐다.
코로나19의 유행 규모와 위험도를 가늠하는 사망자 수는 지난 2월 이후 감소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이 올해 안에는 해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에서도 비슷한 취지로 PHEIC 해제 시점을 전망한 바 있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특정한 질병의 유행이 PHEIC로 결정되면 이를 억제할 수 있도록 WHO가 각종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다.
코로나19에 대한 PHEIC는 2020년 1월 선언된 이후 3년 넘게 유지됐다.
WHO 내 보건 전문가 그룹인 국제 공중보건 규약 긴급위원회가 분기마다 회의를 열어 PHEIC를 유지할지를 논의하는데, 올해 첫 회의인 지난 1월에는 코로나19에 대한 PHEIC 유지 의견이 나왔다.
이날 테워드로스 총장은 "다음 분기 위원회 회의는 다음 달 초쯤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위원회가 자유롭게 토론해서 PHEIC 해제 여부를 심의할 것이고 그들의 논의를 제가 선점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위원회가 의견을 내면 저는 99% 동의할 것"이라며 "위원회 내 의견이 반반씩 갈릴 경우에만 제가 특정한 방향으로 결정을 내린다. 다음 달에 위원회의 전문가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함께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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