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도 '긍정적'으로 올려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한국기업평가는 7일 대한항공[003490](BBB+)에 대해 견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며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대한항공은 리오프닝 과도기와 거시경제 변수에도 실적 호조가 지속하고 있다"며 "여객 부문 실적 개선을 통해 견조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기평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 매출은 전년 대비 53.2% 증가한 13조4천억원, 영업이익은 2배 가까이 증가한 2조9천억원이었다.
지난해 국제여객 운송량은 2019년의 60% 수준이었으나, 국제여객 운송 단가가 50%가량 높아지면서 작년 4분기 여객 부문 매출은 2019년의 90% 수준까지 회복됐다.
아울러 2019년 말 413대였던 국내 항공기 수는 364대로 줄어 대한항공이 경쟁력을 갖춘 중장거리 노선의 신규 공급이 제한될 것이라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기평은 "국제여객 수입이 많이 증가해 지난해 하반기 방역 규제 완화에 따른 리오프닝, 고유가, 환율 상승 관련 비용을 대부분 충당했다"며 "이와 함께 화물 부문도 이익 창출 기조가 지속돼 양호한 실적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 항공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일 것으로 평가됐다.
한기평은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운수권·슬롯(시간당 이·착륙 허용 횟수) 반납 등 경쟁 제한성 해소를 위한 조치로 통합 시너지가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재무구조가 미흡한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단기적으로 재무 지표 저하와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팬데믹 기간 순이익 누적과 유상증자로 재무안정성이 크게 제고돼 통합 이후 재무 지표는 팬데믹 이전보다 개선된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지위 강화와 과당경쟁 완화, 항공 기재·네트워크 효율화, 규모의 경제에 기반한 원가 절감 등을 통해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한진칼[180640](BBB)도 주력 자회사인 대한항공의 신용 위험이 감소한 데 따라 등급 전망이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됐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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