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외무장관 앙카라서 회담…흑해 곡물협정 연장 방안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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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러시아의 침공으로 중단됐던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길을 다시 열어준 흑해 곡물 협정을 계속 연장하려면 러시아산 비료 수출 애로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데 튀르키예와 러시아가 공감했다.
로이터·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회담을 연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산 농산물·비료 수출 장애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으며 사실상 흑해 곡물협정 이행 조건을 충족하는 데 실패한 것"이라며 "오늘 회담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논의했다"고 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러시아산 비료·곡물 수출 장애물을 제거해 달라는 러시아 측의 요청에 동의했다"면서 "흑해 곡물협정을 더 연장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흑해 곡물 협정은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3개 항구에서 수출을 재개해 글로벌 식품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 등 식량난을 경감하기 위해 지난해 7월 22일 체결됐다.
협정 타결 당시 우크라이나산 농산물뿐 아니라 러시아산 곡물과 비료 수출도 활성화한다는 데 합의했지만 서방 국가들의 복잡한 대러시아 제재 구조 속에서 러시아산 비료 수출 등이 여전히 제약받고 있다는 게 러시아의 입장이다. 이 사안은 곡물협정을 연장하는 데 주요 쟁점이 돼왔다.
곡물협정은 120일 기한으로 지난해 11월 17일 한 차례 연장됐고, 기한 만료일인 지난 18일 가까스로 재연장됐다.
하지만 러시아는 합의된 재연장 기간이 60일이라고 하고 우크라이나는 기존 협정 원칙대로 120일이라고 주장하는 등 논란 여지가 남아 있다. 러시아는 연장 기간을 더 늘리려면 자국산 비료·곡물 수출을 활성화할 실효적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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