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참여 민간기업 거의 없어"…임시정부, 불참 호소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 군정이 국내 최대 행사인 띤잔 물 축제 행사 비용 갹출을 상인들에게 강요하면서 반발을 사고 있다.
8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군정은 올해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는 성대한 띤잔 물 축제를 꿈꾸며 최대 도시 양곤과 수도 네피도에 공무원 참여 총동원령을 내렸다.
군정은 아울러 양곤의 식당 등에 띤잔 물 축제 행사 비용을 갹출하라고 강요하면서 상인들의 원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미얀마 노스 오칼라파 타운십(구)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민 툰 우(가명·48)는 "군정 산하 양곤개발위원회(YCDC)가 물 축제 행사 비용으로 30만 짯(약15만 원)을 내라고 한다"며 "쌀값은 3배, 모든 식재료가 2배 이상 올라서 식당 운영이 너무 힘든데 행사 비용까지 뜯어간다"고 비난했다.
미얀마 최대 휴일인 띤잔 연휴는 9일부터 미얀마력 설날인 17일까지 9일간이며, 띤잔 물 축제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 동안이다.
남녀노소 모든 미얀마 국민이 즐기는 띤잔 물 축제는 상대방에게 지난 한 해 액운을 씻어주는 의식 같은 행사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취소됐고, 2022년에는 쿠데타에 반대하는 국민의 무관심으로 군정 그들만의 행사로 초라하게 치러졌다.
미얀마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올해 띤잔 물 축제를 쿠데타 군부와 싸우다가 죽은 사람들, 미얀마 군대의 방화로 집과 재산을 송두리째 잃은 사람들,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기리는 '혁명의 띤잔'으로 승화시키자며 국민에게 행사 불참을 호소했다.
예년에는 민간기업이 광고 무대 설치 허가 비용을 앞다퉈 내가며 물 축제 행사가 진행됐으나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는 민간 기업들의 참여 신청이 거의 없다고 이라와디는 YCDC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202134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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