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쇼크 속 현대차·기아, 각각 2조원대 영업익 예상
현대차, IFRS 도입 후 첫 상장사 분기 영업익 1위 오를듯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이번 달 마지막 주에 예정된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역대 1분기 최고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대차는 반도체 업황 한파로 실적 충격(어닝 쇼크)을 겪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제치고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9일 연합뉴스가 연합인포맥스 시스템을 이용해 최근 석 달 치 증권업계 전망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현대차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5조2천845억원, 2조6천5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실적(매출 30조2천986억원·영업이익 1조9천289억원)보다 각각 16.5%, 37.8% 증가한 수치다.
전망이 맞아떨어질 경우 현대차는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같은 그룹사인 기아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22조4천302억원, 2조1천97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 매출 18조3천572억원, 영업이익 1조6천65억원보다 각각 22.2%, 36.8% 늘어난 것이다.
예상이 현실화하면 기아도 IFRS 도입 이후 1분기 기준 영업이익 2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다만 증권계에서는 최근 기아의 성장세를 고려해 영업이익이 2조5천억원대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예상 영업이익을 합치면 4조8천562억원이다. 1분기가 전통적인 자동차 판매 비수기란 점을 고려하면 작년과 같은 품질 이슈가 재발하지 않을 경우 올해 현대차·기아 합산 영업이익 20조원 돌파도 가능한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 등 핵심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 두 기업의 선전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3월 미국에서 총 38만2천354대를 판매해 역대 1분기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상대적으로 비싼 차를 더 많이 판 '판매 믹스'(차량용 구성비율) 개선도 한몫했다.
다만 이달 18일부터 시행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배터리 광물·부품 요건 등으로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지 못하는 것은 올해 최대 위험 요소로 꼽힌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1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는 IFRS 도입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순위는 삼성전자(14조1천214억원), HMM[011200](3조1천486억원), SK하이닉스(2조8천596억원), 포스코홀딩스[005490](2조2천576억원), 현대차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반도체 불황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6천억원으로 쪼그라들고, SK하이닉스도 3조6천353억원(연합인포맥스 집계)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되면서 순위는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해운 침체기 돌입으로 HMM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 급감한 5천411억원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홀딩스의 예상 영업이익은 71% 줄어든 6천50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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