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 이틀째인 9일 중국 전투기와 군함이 대만해협에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군이 대만해협에서 군사훈련을 지속하면서 아침부터 Su-30 전투기, J-11 전투기, J-16 전투기, KJ-500 조기 경보기 등을 여러 대 파견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군 군함 여러 척도 지역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만군은 관련 동태를 면밀하게 감시 파악하고 있으며 각종 미사일 시스템으로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특히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중국이 대만 동부 해역에 미사일을 쏟아부은 점을 고려한 듯 중국 로켓군의 활동을 감시하는 등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중국의 군사 훈련 첫날인 8일 오전 6시부터 9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71대와 군함 9척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용기 가운데 Su-30 전투기 8대, J-11 전투기 4대, J-10 전투기 16대, J-16 전투기 10대 등 군용기 45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대만 서남부 공역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날 중국군의 무력시위 규모는 대만 국방부가 전날 오후 4시까지 집계한 것과 같은 규모로, 야간에는 추가적인 무력시위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만 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은 이 선 너머로 군용기와 군함을 상시로 파견해왔다.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대응해 8∼10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강도 높은 무력시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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