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장관, 英 에너지안보탄소중립장관 면담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한국이 영국과 에너지 분야 교류·협력 강화를 선언하면서 '원전 종주국' 영국에서의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그랜트 샵스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청정에너지 분야 교류·협력 강화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고 산업부가 전했다.
선언문에 따르면 한·영 양국은 화석연료에서 저탄소 전원으로의 에너지 전환 필요성에 뜻을 모으고, 한국의 영국 신규원전 건설 참여 가능성 모색을 비롯해 원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장관은 원전 설계·건설, 기자재 제작, 원전 해체, 핵연료, 소형모듈원전(SMR) 등 다양한 원전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장관은 "한국은 원전 설계·건설, 기자재 제작 등에 경쟁력이 있고, 영국은 원전 해체·핵연료 분야 등에 강점이 있다"며 "양국 간 상호보완적인 협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두 나라는 영국의 원전사업 담당 기관인 영국원자력청(GBN)이 지난달 출범한 것을 계기로 한국전력공사의 영국 신규 원전 건설 참여 방안 논의를 가속하기로 했다.
샵스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방한 기간 경상북도 울주군 신고리 원전 3·4·5·6호기와 경북 경주시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을 방문할 계획이다.
앞서 영국은 지난해 4월 원전의 비중을 2050년까지 25%로 확대하고, 최대 8기의 신규 원전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영국은 1956년 최초의 상업 원전을 가동한 원전 종주국으로, 한국의 고리원전 건설에도 참여하는 등 한국과 오랜 기간 협력을 이어왔다.
만약 한국이 영국의 원전 사업에 참여하면 원전 강국으로서의 위상과 입지를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두 나라는 선언문에 따라 해상풍력, 수소 등의 분야에서도 교류·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해상풍력과 관련해 "한국의 제조기반·역량과 영국의 해상풍력 발전 경험을 살려 양국의 장점을 활용한 협력이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소 협력과 관련해서는 "한국은 수소 활용 분야의 보급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영국은 수소 생산 분야에서 선도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양국의) 유기적인 수소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 밖에 양국은 에너지 안보를 확립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이 장관은 영국이 가전제품 효율 향상을 위해 개정을 추진하는 '광원 에너지효율 에코디자인 규제'에 대해 한국 가전업계의 우려를 전달하며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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