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함대 구축함 동원"…순항미사일 발사 등 훈련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 태평양함대가 극동 연해주 인근 동해상에서 가상의 적 잠수함을 격퇴하는 훈련을 벌였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주둔 중인 태평양함대 공보실은 이날 "함대 소속 대함 구축함 '판텔레예프 제독'함이 오늘 '일본해'(동해) 해역에서 가상의 적 잠수함 수색 및 격퇴 훈련을 벌였다"고 전했다.
공보실은 "판텔레예프함이 대함 초계기와 공조해 수중 물체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추적을 피해 도주하려는 가상의 적 잠수함을 발견하고, RBU-6000 '스메르치-2' 대잠박격포로 공격한 뒤 곧바로 가상 어뢰 공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상의 적 잠수함 역할은 태평양함대 소속의 디젤엔진 잠수함 한 척이 수행했다고 소개했다.
공보실은 이날 훈련이 동해상의 태평양함대 해상 훈련장 한 곳에서 실시됐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위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판텔레예프함은 옛 소련 말기인 1980년대 말에 건조돼 1992년 태평양함대에 실전 배치된 8천400t급 구축함이다.
길이 163m, 폭 19m 크기의 잠수함에는 220명의 승조원이 탑승할 수 있다.
태평양함대의 이날 훈련은 지난해 2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으로 러시아와 미국 주도 서방 동맹국들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팽팽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실시됐다.
동북아 지역의 미국 동맹인 일본과 한국 등은 러시아 제재 대열에 동참하고 있지만, 중국과 북한은 러시아 편에 서 있다.
러시아 태평양함대는 앞서 지난 3월에도 수차례에 걸쳐 동해상에서 함대 소속 디젤 엔진 잠수함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를 동원해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발사 훈련 등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훈련에는 다수의 함정과 해군 항공기, 무인항공기 등도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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