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연구팀, 동물실험으로 규명…"조기에 운동·인지치료 병행해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조성래 교수 연구팀은 파킨슨병을 일으킨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재활 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인지기능이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파킨슨병은 독성 물질인 알파시누클레인이 도파민 신경세포 내에 쌓이면서 발병하는 만성 퇴행성 뇌 질환이다. 몸의 떨림, 행동 둔화, 자세 불안정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연구팀은 빠른 재활치료가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보기 위해 파킨슨병을 유발한 쥐를 대상으로 2개월 동안 재활치료를 진행했다. 재활치료는 장난감, 터널, 수레바퀴 등을 설치한 대형 사육장에서 자발적으로 신체 운동을 하면서 감각·인지 자극을 높이는 방식이었다.
이 결과 파킨슨병 쥐의 도파민 신경세포에서 발현된 단백질(릴린, LAMP1 리소좀)에 의해 독성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이 감소했으며, 후각 기능과 운동 기능도 향상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이런 효과는 파킨슨병 발생 초기에 재활치료를 한 그룹이 질병 후기에 치료를 시작한 그룹보다 1.5배 더 높은 효과를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조성래 교수는 "재활치료가 신체 근력 향상을 넘어 독성 단백질을 감소시켜 파킨슨병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으로 규명했다"면서 "사람의 경우에도 파킨슨병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보행 등 운동 재활은 물론 물리치료, 작업치료, 인지치료를 되도록 빨리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질병신경생물학'(Neurobiology of Disease)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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