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법사위, 뉴욕 범죄율 관련 청문회 추진…브래그 "오히려 감소"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공화당이 주도하는 미국 연방 하원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형사 기소한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청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진두지휘한 앨빈 브래그 검사장이 대변인을 통해 최근 하원 법사위의 공세를 '정치 쇼'로 규정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하원 법사위는 뉴욕의 범죄율 상승에 대한 맨해튼 지검의 책임과 관련한 청문회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브래그 검사장이 범죄자들에게 너그러운 정책을 도입해 뉴욕의 범죄율이 치솟았다는 취지다.
법사위 소속인 앤디 빅스(공화당·애리조나)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하기 위해 엄청난 자원을 투입한 브래그 검사장이라면 뉴욕의 범죄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브래그 검사장은 올해 들어 맨해튼의 살인 사건이 14%, 총격 사건은 17% 감소했다는 통계 자료를 공개하면서 공화당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브래그 검사장의 대변인은 "검사장 취임 첫해에 뉴욕은 미국의 주요 도시 중 가장 낮은 살인(사건)율을 기록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브래그 검사장과 관련한 청문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에 대한 공화당의 역공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
맨해튼 지검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 추문을 입막음하기 위해 3명에게 돈을 지불하고 회계장부를 조작했다며 34개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 전부터 브래그 검사장을 비난해왔다.
기소 후에는 '인간쓰레기', '짐승' 등 원색적인 표현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화당도 맨해튼 지검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자료를 요구하는 등 '트럼프 지키기'에 나섰다.
앞서 하원 법사위는 지난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담당했던 마크 포메란츠 전 맨해튼지검 검사에게 소환장을 보내기도 했다.
포메란츠 전 검사는 자리에서 물러나기 이전까지 브래그 검사장 밑에서 관련 수사를 맡았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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