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당국 1년 간 공조 수사…총기 173정·마약류도 적발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를 주 무대로 미국과 무기류를 암거래해온 밀매 조직이 대거 검거됐다고 CBC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토론토 경찰은 이날 미국 조직을 상대로 무기를 밀매해온 캐나다 국적자 42명을 체포하고 양국 범행 현장에서 권총 등 무기류 173정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미국 시카고에서 캐나다로 향하던 권총 87정을, 캐나다 토론토에서 나머지 86정을 각각 적발해 압수했다.
또 탄약 1천454발과 방탄복 3벌, 대량 장전용 탄창 45개를 함께 적발했다.
이번 수사는 양국 당국이 1년 여 동안 긴밀한 공조 아래 진행했으며 캐나다에서 토론토·요크 지역 및 온타리오주 경찰과 캐나다 국경관리국이, 미국에서 주류·담배·총포 담당국(ATF)이 참여했다고 방송이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시카고에서 적발된 권총은 완충 포장재에 싸인채 여행 가방에 숨겨져 캐나다 운송을 준비 중이었다. 용의자는 대부분 온타리오주 거주자로 절반 이상이 토론토 출신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회견에서 "우리는 모두 미국에서 불법으로 들어오는 무기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총 한 자루와 탄약 한 발이 거리에서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만큼 이번 수사 결과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로 밀매되는 무기는 미국 플로리다, 오하이오, 애리조나, 조지아, 텍사스주 등이 출처로 현지에서 합법적으로 구매된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어 국경을 건너 캐나다로 밀매된 후 가격이 5배로 뛰어 암거래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수익 때문에 무기 밀매에 대한 수요가 높고 무기가 필요한 각 개인이나 범죄 조직에 팔린다"고 전했다.
이번 수사에서는 또 시가 30만 캐나다달러(약 2억9천만원) 상당의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1.5㎏과 19만 캐나다달러 어치의 코카인 1.8㎏도 적발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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