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상대 램버스 특허 분쟁 완화 기대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사물인터넷(IoT) 보안 전문기업 ICTK홀딩스(이하 ICTK)는 미국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램버스와 기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ICTK는 자사 고유 물리적복제방지(PUF) 기술 IP를 제공하고, 램버스는 이를 통해 기존 IP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로 했다.
램버스는 이번 협력에 따라 자사 고객사들에 PUF 기술 사용을 권고했으며, ICTK는 램버스 고객사인 글로벌 프린터 업체와 '카트리지 정품 인증 칩' 관련 사업 협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램버스는 타사의 PUF 기술보다 ICTK 자체 기술인 'VIA(비아) PUF'가 항상성을 보유해 성능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ICTK는 전했다.
램버스는 1990년 출범한 기업으로 연 매출 8억 달러(약 1조 600억 원), 나스닥 시가총액 약 26억 달러(3조 4천400억 원) 규모 기업이다.
최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해 인텔과 AMD 등 반도체 생산기업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다수 제기해 신흥 '특허관리업체'(NPE)로 알려졌다고 ICTK는 설명했다.
보안 업계에서는 한국 기업을 상대로 잇따른 램버스의 특허 공세에 이번 양사 간 협력이 '기술 방어막'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램버스가 앞으로 ICTK와 협력 관계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의 분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정원 ICTK 대표는 "지난 10여년간 묵묵히 개발에만 전념해온 VIA PUF라는 토종 보안기술이 국내가 아닌 미 본토에서 먼저 인정받게 돼 기쁘다"며 "램버스와의 협력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큐리티 반도체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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