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주이집트한국대사관(대사 홍진욱)이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을 맞아 카이로 저소득 노동자 계층 밀집 지역에서 열린 이프타르(라마단 기간 낮 금식을 마치고 일몰 후에 먹는 첫 식사) 나눔 행사에 참여해 현지인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홍 대사 일행은 지난 6일 저녁 현지 유명 유튜버 아크리트 아드난과 함께 카이로 마타리야에서 열린 이프타르 나눔 행사에 참석했다.
홍 대사는 이프타르에 참석한 주민들과 인사한 뒤 음식을 나누고, 인근 가정집을 방문하기도 했다.
홍 대사는 현지 음식인 코샤리와 우리의 비빔밥, 아타예프와 송편을 비교하면서 한식을 소개하기도 했다.
중동지역 외교가에서는 라마단 기간 현지 관리들이나 외교관 등을 초청해 이프타르를 나누는 행사가 종종 열리지만, 외국 대사가 서민 거주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홍 대사 일행의 이프타르 나눔 행사 참여는 현지 언론과 외신은 물론 SNS 등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나일TV, 채널1, 에렘뉴스, CGTV 등 현지 주요 방송사들이 현장 인터뷰를 토대로 이날 행사를 소개했고, 일부 방송사들은 생방송 출연을 요청하기도 했다.
BBC 아랍어방송과 CNN도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아크리트가 8분짜리로 제작한 페이스북 영상 조회수가 270만회에 육박하는 등 각종 SNS에 게시된 관련 영상 조회수가 1천만회를 넘어섰다.
홍 대사는 "K팝과 K드라마를 사랑하는 이집트 국민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아 행사에 참석했다"며 "지리적으로 멀리 있는 두 나라 간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것이 우리 공공외교의 목표"라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