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영라디오 NPR, 52개 계정에 새 콘텐츠 게시 중단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위터가 미국 공영라디오 NPR 계정에 '정부 출연 미디어(government funded media)'라는 딱지를 붙이자 NPR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 사용 중단 방침을 밝혔다.
NPR은 이날 52개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새로운 게시물을 올리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존 랜싱 NPR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는 어떤 곳에도 콘텐츠가 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위터는 NPR 계정에 '국영 미디어'(state-affiliated media)라는 표시를 붙였으며 NPR 반발에 이를 '정부 출연 미디어'를 변경했다.
NPR '국영 미디어' 표시에 대해 러시아, 중국, 독재국가 등의 선전 매체를 가리키는 표현이며 '정부 출연 미디어'도 부정확한 표현이라고 밝혔다.
NPR은 "NPR은 편집 독립성을 가진 민간 비영리 기관"이라면서 "연방 정부의 자금을 받는 공영방송공사로부터 받는 지원은 연간 예산(3억달러)의 1% 미만"이라고 반박했다.
NPR은 트위터가 자사 계정에 대한 '정부 출연 미디어' 표시를 취소할 경우에도 트위터 계정을 즉각 사용할지는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랜싱 CEO는 "트위터의 의사결정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잃었다"면서 "트위터를 다시 신뢰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트위터에 "디펀드(defund·재정 지원 철회) NPR"이란 글을 올렸다.
또 구글 검색 화면과 함께 "NPR이 '공영 라디오에는 정부 지원이 필수'라는 글을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렸다"면서 "위선자"라는 반응도 올렸다.
앞서 PBS 방송은 트위터 계정에 '정부 출연 미디어' 표시가 붙은 뒤 트위터에 게시하는 것을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또 CBS 방송의 경우 지난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계정을 중단한 상태다.
트위터는 영국 공영방송인 BBC에 대해서도 '정부 출연 미디어'라는 표시를 달았다.
또 뉴욕타임스(NYT), AP통신, CNN 등은 트위터의 공식 계정 유료 인증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기존 언론과의 갈등이 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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