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자수…다크웹서 800만명 정보 30만원에 구매 주장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인구 약 80%의 개인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태국을 불안에 떨게 한 자칭 해커가 체포됐다.
13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인 5천500만명의 개인정보를 획득했다고 주장한 해커가 전날 경찰에 자수했다.
육군 수송부 소속 부사관인 케마랏 분추아이(33)는 다크웹(특정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접속 가능한 사이트)을 통해 800만명의 개인정보를 8천밧(30만원)을 주고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애초 코로나19 백신 접종 서비스를 위해 정부가 개설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정치 세력과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용의자는 "관심을 끌고 싶어서 온라인에 개인정보를 공개하겠다는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차이웃 타나카마누선 디지털경제사회부 장관은 "해당 개인정보가 어떤 경로로 유출된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은 정치와는 무관하며 배후 세력도 없다"고 말했다.
'9Near'라는 이름을 사용한 케마랏은 지난달 말 이름, 주소, 생년월일, 전화번호를 포함한 태국인 5천500만명의 개인정보를 확보했다고 해킹 정보를 거래하는 해커 커뮤니티 웹사이트에 올렸다.
비상이 걸린 당국은 해커의 신원을 파악하고 추적해왔으나 곧바로 검거하지 못했다. 지난 3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도피 생활을 해온 케마랏은 컴퓨터범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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