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과도 기간 후 '포괄 정부' 구성 추진"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예멘 내전에 대한 휴전 합의가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 내에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 측 소식통은 1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사우디아라비아 대표단과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당초 예상했던 라마단 기간 내 합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사우디가 휴전 협정에서 중재국이 되기를 원하지만, 반군 측이 사우디가 협정의 직접적인 당사국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라마단은 오는 23일 종료된다.
사우디와 중재국인 오만 측 인사들로 구성한 대표단은 지난 9일 반군이 장악한 수도 사나를 방문해 반군 지도자들과 휴전 방안을 논의했다.
사우디 대표단의 사나 방문은 이란과 사우디가 단교 7년 만에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예멘 내전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이뤄졌다.
반군 측은 사우디가 이끄는 아랍동맹군의 공습 중단과 전면적인 봉쇄 해제 등을 요구했다.
사우디는 반군에게 무기와 전쟁 물자가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사나 공항과 홍해로 통하는 호데이다 항구를 봉쇄해 왔다.
현지 통신은 양측이 6개월간의 과도 기간을 거쳐 포괄 정부를 구성하는 큰 틀에서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와 반군은 오는 14일부터 사흘간 887명 규모 포로 교환을 진행하기로 했다.
사우디 동맹군은 706명의 반군 인사를 풀어주고, 반군은 181명을 석방하게 된다.
외신들은 이번 포로 교환이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평가했다.
팀 렌더킹 미국 예멘 특사는 트위터를 통해 "예멘, 사우디, 국제사회 파트너와 함께 유엔 중재를 통한 정치적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우리는 예멘의 평화를 이룰 전례 없는 기회를 맞이했다"고 밝혔다.
예멘 내전은 2014년 촉발된 이후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졌다.
유엔은 지난해 말 기준 예멘 내전으로 인한 직·간접적 사망자를 37만7천명으로 추산했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