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침략한 러와 관계 심화에 우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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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헝가리가 러시아가 주도하는 금융기구 국제투자은행(IIB)에서 탈퇴하겠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경제부는 이날 성명에서 "IIB에서 대표단을 철수하고 해당 기구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IIB는 구소비에트연방(소련) 시절 소련과 동구권 국가 중심으로 중·장기 신용 제공을 위해 설립된 금융기구로, 2019년 모스크바에서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로 본부를 이전했다.
지난해 3월 폴란드, 체코,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발해 IIB 탈퇴를 선언했다.
지난 1월 기준 헝가리는 IIB의 지분 25.27%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보유한 지분 45.44%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번 헝가리의 결정은 전날 미국이 러시아인 2명, 헝가리인 1명 등 IIB 고위층 3명에 대해 제재를 가한 데 이은 것이다.
미국은 제재와 관련해 헝가리가 미국의 우려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프레스맨 헝가리 주재 미국 대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계속되는 잔인한 침략과 대서양 안보에 대한 위협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확장하고 심화하려는 헝가리 지도자들의 지속적인 열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헝가리는 오르반 빅토르 총리의 강한 친러시아 성향과 관련해 서방의 비판을 받아 왔다.
이번 주 초에는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이 석유 및 가스 공급, 원자력 발전소 확충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기도 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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