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언어 모델 타이탄 등 이용…"경쟁사보다 효율·저렴"
MS·구글과 경쟁 예고…재시 CEO "힘들지만, 머신러닝 등 투자"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서비스 경쟁에 가세했다.
아마존은 13일(현지시간) '베드록'(Bedrock)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미리보기 형태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베드록'은 AI 챗봇 열풍을 몰고 온 챗GPT와 같이 텍스트 생성 AI 시스템을 이용해 기업들이 자체 AI를 개발·향상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다.
기업들은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AWS)에서 이 기업의 대규모 언어 모델인 타이탄(Titan) 텍스트(Text)와 타이탄 임베딩스(Embeddings)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타이탄 텍스트는 챗GPT와 같이 텍스트를 생성하고, 임베딩스는 검색을 통해 이용자의 맞춤형 설정을 지원하는 언어 모델이다.
또 스타트업 'AI 21'이 개발한 언어 모델과 구글이 지원하는 앤스로픽의 언어 모델, 스태빌리티 AI의 모델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아마존은 설명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앞서 지난 2월 한 인터뷰에서 "우리와 같은 기술 중심 기업들은 오랫동안 거대 규모의 생성 AI 모델을 연구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의 가세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간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앞서 MS는 오픈AI의 GPT-4를 탑재한 서비스를, 구글은 자체 람다(LaMDA)를 이용한 서비스를 예고한 바 있다.
이 시장은 아마존이 약 40%의 점유율로 가장 앞서 있고, MS와 구글이 각각 약 20%와 약 10%로 뒤를 쫓고 있다.
재시 CEO는 이날 '베드록'을 출시하면서 "대부분의 기업이 이런 대규모 언어 모델을 사용하고 싶어 하지만 좋은 모델은 훈련에만 수십억 달러가 들고 수년이 걸린다"며 "그들이 원하는 것은 맞춤화 기능으로, 그것이 바로 베드록이다"라고 소개했다.
아마존은 다만, 타이탄 모델의 매개 변수나 이를 훈련하기 위해 사용한 데이터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베드록 서비스 비용도 공개하지 않았다.
아마존은 모든 기업이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AI 개발에 대한 "접근을 민주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경쟁사보다 더 효율적이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대기자 명단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우선 서비스할 예정이라며 다국적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와 세계 최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딜로이트 등이 잠재 고객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재시 CEO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연례 서한을 보내 "우리는 전자 상거래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에 직면하고 있다"면서도 "최근의 비용 절감 노력이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수개월간 회사 전반의 사업들을 들여다보고 일부 사업들은 접었다"면서도 아직 (수익 창출이) 드러나지 않은 일부 사업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머신러닝 기술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 투자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도전적인 거시경제 시대에 들어와 있지만, 이를 벗어날 때는 (과거보다) 더 강력한 위치에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자신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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