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1분기 반도체 수입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줄었다.
세계 경제 둔화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강화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중국 세관(해관총서)의 자료를 인용해 1∼3월 중국의 반도체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한 1천82억 개라고 보도했다.
금액으로는 전년 동기(1천71억 달러)보다 26.7% 줄어든 785억 달러(약 102조원) 규모다.
세계적 공급 과잉으로 올해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탓에 수입액 규모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중국의 반도체 수입량이 전년보다 9.6% 줄어든 1천403억개였지만, 전체 수입액은 반도체 가격 상승 속에서 오히려 전년보다 14.6% 증가했다.
중국의 올해 1∼3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줄어든 609억 개로 집계됐다.
SCMP는 "중국의 1분기 반도체 수출입 데이터는 글로벌 경제 둔화,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의 대중국 제재 강화가 중국과 세계 다른 지역 간 반도체 교역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중국이 반도체 장치를 무기 개발·생산 등에 쓰고 있다는 이유로 대중국 새로운 수출 규제를 발표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일본과 네덜란드로부터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동참한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일본·네덜란드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방침에 대응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조사 실시와 감시 강화를 요구하며 반발했다고 일본 언론이 지난 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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