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전략대화서 돌직구…中외교부장 "전쟁 당사국에 무기 안팔아"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을 방문한 독일 외무장관이 러시아 측을 "침략자"로 칭하며 러시아가 전쟁을 중단하도록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와 AP·AFP통신에 따르면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6차 외교안보전략대화에서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대만,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배어복 장관은 전략대화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결책에 헌신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솔직히 말하건대 나는 '침략자 러시아'가 전쟁을 중단하도록 하는 요구는 왜 중국의 입장에 포함되지 않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나라도 러시아에 대해 중국 이상의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전쟁 종식을 위한 중국의 대러 영향력 행사를 촉구했다.
친강 부장은 회견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여된 당사국에 무기를 팔지 않을 것이며, 민·군 이중용도 품목의 수출을 규제할 것임을 밝혔다.
친 부장은 또 우크라이나 위기의 유일한 해법은 평화를 권하고 대화를 촉구하는 것임을 밝혔다고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전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 측은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길 원하며, 관련 각 측이 객관적이고 냉정한 자세로 협상을 통한 위기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독일 측은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배어복 장관은 회견에서 "양자회담에서 나는 중국에서의 시민사회 참여가 계속 위축되고, 인권이 점점 제약받고 있는 데 대해 우리가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배어복 장관은 또 최근 대만 총통과 미 하원의장 회동에 맞선 중국의 고강도 군사훈련으로 긴장이 고조된 대만 문제에 대해 "세계 일일 무역량 가운데 50%를 막게 되는 대만해협 위기 고조는 전 세계에 공포스러운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친 부장과 배어복 장관은 이날 오전 톈진의 독일 기업을 함께 방문한 뒤 함께 고속철을 타고 베이징에 돌아와 전략대화를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친 부장과 배어복 장관이 참석한 전략대화에서 양측이 중·독 관계와 국제·지역 이슈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는 전략적 소통을 했다고 밝혔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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