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시장 예상보다 상당히 오랜 기간 긴축적 통화정책 유지해야"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경제의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이날 텍사스 샌앤토니오에서 "향후 좀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월러 이사는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상당히 오랜 기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긴축이 필요한 이유로 인플레이션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월러 이사는 "물가가 연준 목표치인 2%대를 향해 움직인다는 확실한 신호가 보이지 않는 한 연준은 일을 더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은행 위기가 실물 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은행 위기가 대출 감소를 촉발해 신용공급 축소로 이어질 경우 연준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취할 필요가 없지만, 실제로는 큰 영향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은행 대출 조건이 대폭 강화된다면 긴축 필요성이 상쇄되겠지만, 실시간으로 그런 현상이 발생했는지 확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연준 이사 중에서 통화정책 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월러 이사의 이 같은 발언은 다음 달 3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3월 FOMC 정례회의에서도 일부 참석자들은 미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에 완만한 침체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예상 속에서도 인플레이션 대응이 최우선이라는 인식 아래 기준금리 25bp(0.25%P, 1bp=0.01%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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