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경찰서 대면 조사' 검찰 신청 인용…사실상 기소 수순?
(멕시코시티=연합뉴스)이재림 특파원 = 브라질 연방대법원(STF)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지난 1월초 발생한 대선 불복 폭동 관련, 열흘 안에 경찰에 진술할 것을 명령했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 G1과 CNN 브라질에 따르면 이날 알렉산드리 지 모라이스 대법관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대면 진술 청취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모라이스 대법관은 '보우소나루 진술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검찰 측 손을 들어주며, "필요한 경우 수사기관에서 최대 열흘 이내로 조사 날짜를 정한 뒤 보우소나루 측에 미리 통지하라"고 밝혔다.
지난 1월 8일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수도 브라질리아 연방 관구에 있는 의회와 대법원, 대통령궁 등 입법·사법·행정 3부 기관 건물에 난입해 기물을 파손하는 등 대선 불복 폭동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 브라질 검찰은 폭동을 선동한 혐의 등으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수사 대상에 올려놓고 3개월 가까이 수사를 했다.
특히 폭동 이틀 뒤인 1월 10일에 소셜미디어에 전자투표 부정 의혹을 제기하는 취지의 '가짜뉴스'를 공유하는 등 사실상 지지자들의 반민주적 행위에 관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비록 게시물 자체는 폭동 이후에 올라왔지만, 그 전의 행적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때문에 이번 진술 청취는 보우소나루를 재판에 넘기기 위한 사실상의 마지막 절차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에게 패한 뒤 자신의 임기 종료 이틀 전 브라질을 떠나 미국에서 지내다 3개월 만에 귀국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보우소나루는 외국 정부로부터 받은 값비싼 장신구를 개인적으로 소유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공항 세관에 묶인 다이아몬드 귀걸이 등을 정부 부처를 동원해 회수하려 했는데, 그 지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내렸다"는 측근 진술까지 나왔다고 G1은 보도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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