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 FT 인용해 보도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이 지난 2월로 예정됐다가 연기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재추진을 거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이 미국에 의해 격추된 정찰풍선과 관련한 미국 연방수사국(FBI)가 조사결과를 발표할 것에 대한 우려 속에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을 거부해왔다고 전했다.
중국 측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그 조사결과에 입각해 취할 조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블링컨 장관의 방중 일정을 다시 잡을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입장을 미측에 밝혔다고 미중간 협상 상황에 정통한 4명의 익명 인사들이 FT에 전했다.
중국은 격추된 풍선이 민간의 과학연구용 비행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 합의 이행 논의 등을 위해 2월초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출발 직전 불거진 정찰풍선 갈등으로 인해 방문을 무기한 연기했다.
중국 정찰 풍선은 지난 2월 1일 미국의 3개 핵미사일 격납고 중 한 곳인 맘스트롬 공군기지가 있는 몬태나주(州) 상공에서 민간인에 목격되며 그 존재가 공개됐다.
미 당국은 2월 4일 동부 해안 상공에서 풍선을 격추하고 잔해를 수거해 분석해왔다. 분석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해당 풍선이 민감한 군 관련 정보들을 수집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미국 매체 보도가 최근 나왔다.
블링컨 장관은 조건이 맞으면 중국 방문을 다시 추진할 것이며, 대중국 정책의 목표는 중국 봉쇄나 신냉전이 아니라고 주초에 밝힌 바 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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