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증권사 4월 전망치 상단 넘겨…개인투자자도 지수 하락 베팅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최근 코스피가 2,570선, 코스닥지수가 9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 회복세가 뚜렷한 가운데 이달 증시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6천346억원, 코스닥시장 3천627억원이었다.
이는 2001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양 시장의 월별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으로는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직전 최대 기록은 코스피 2021년 5월(5천785억원), 코스닥 올해 3월(2천887억원)이었다.
1월 평균(코스피 3천730억원, 코스닥 835억원)보다는 각각 70%, 334% 증가했고, 지난달 평균(코스피 4천259억원, 코스닥 2천887억원)과 비교해서도 각각 49%, 26% 늘었다.
양 시장에서 역대 최대 수준의 공매도 거래대금을 기록한 것은 우선 증시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달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27조3천527억원으로 1월(13조1천423억원)의 2배 수준이다.
연초와 비교해서 코스피는 14일까지 15%, 코스닥지수는 33% 상승하면서 거래대금이 빠르게 회복됐고, 덩달아 공매도 거래대금도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달 공매도 거래가 지난달과 비교해서도 크게 증가한 것은 증시 과열 우려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대부분 2,500∼2,550선을 상단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미 지난 14일 종가가 2,571.49로 상단을 훌쩍 넘었다.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전 세계 지수 중에서도 가장 가팔랐다. 지수 급등을 이끈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거래대금만 각각 하루 1천억원을 넘는다.
개인투자자들도 이달 들어 KODEX200선물인버스2X(3천109억원),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2천361억원) 등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며 증시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016360] 투자정보팀장은 "거래대금이 늘 때 자연스럽게 공매도가 늘어나고, 증시가 오르면 규모도 커지게 돼 있다"며 "증시가 계속 오르다 보니 공매도에 나섰던 외국인, 기관이 손해를 보고 주식을 되사들이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증시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005940]은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해 2,550선도 넘었다"며 "단기적으로 1차 목표치인 2,650선까지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팀장은 "한국 주식시장은 경기와 주가가 반드시 동행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고, 지금도 경기는 안 좋지만 금융여건이 완화되면서 유동성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지수 예상 고점도 현재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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