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아랍연맹 복귀 관련 합의는 나오지 않아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아랍 9개국이 시리아 내전 문제에 대한 정치적 해결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정치적인 방법만이 시리아의 위기를 해결할 유일한 길이며, 아랍 지도자들은 이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과 이집트·이라크·요르단은 전날부터 사우디 서부 도시 제다에 모여 시리아 내전 등 현안을 논의했다.
GCC는 사우디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걸프 지역 6개 아랍국가가 1981년 만든 지역 협력체다.
회의 후 사우디 외교부는 "9개국 장관들은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메커니즘을 만들고, 아랍 국가 간의 강화된 협의를 통해 시리아 영토에서의 통합·안보·안정을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사우디와 시리아가 관계를 복원하고, 양국 간 항공편 운항 재개 등을 합의한 직후 이뤄졌다.
특히 회의에 앞서 파이살 메크다드 시리아 외무장관이 사우디를 방문해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외교장관과 회담하면서 시리아의 아랍연맹(AL) 복귀 기대감은 한층 커졌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 관련 합의는 나오지 않았다.
AP 통신은 카타르가 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에 반대하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로써 시리아의 연맹 복귀는 내달 19일 사우디에서 열릴 예정인 아랍연맹 정상회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는 2011년 내전 발생 후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에서 퇴출당했다.
아랍권과 서방 국가들은 반정부 시위에 대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강경 진압을 내전 원인으로 지목하고 내전 초기에는 반군을 지지했다.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알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와 이란 등 우방국의 군사 지원으로 국토 대부분을 다시 장악했으며, 아랍 국가들은 최근 수년간 그와 관계 회복 움직임을 보여왔다.
최근 사우디와 이란이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시리아와 아랍국가의 화해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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