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탄소 감축과 관련한 다양한 기술 및 산업을 육성하고 해외 탄소 저장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국내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세계 주요국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핵심 기술로 CCUS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CCUS는 화석연료 사용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를 포집해 저장하거나 활용하는 기술이다. 탄소를 모아 저장하는 CCS와 포집한 탄소를 유용하게 쓰는 CCU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분석에 따르면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2100년까지 최대 1조2천180억t(톤)의 탄소를 CCUS로 처리해야 한다.
한국은 탄소 감축 목표에 따라 2030년까지 누적 1천860만t을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CCUS 기술 개발과 사업 추진이 중요한 과제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해외 탄소 저장소 확보에 뛰어들었다.
SK E&S, 삼성엔지니어링[028050], GS칼텍스,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이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경우에도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국처럼 탄소 저장소가 부족한 국가의 경우 런던협약에 따라 포집한 탄소를 옮기기 위해선 국가 간 협약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권이균 한국CCUS추진단 단장은 "우리나라가 작년 4월 런던의정서 개정안 수락서를 국제해사기구(IMO)에 기탁 완료한 만큼 탄소 저장소를 확보한 상대 국가도 수락서를 IMO에 조속히 기탁하도록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탄소 1t당 150달러 수준인 높은 비용도 걸림돌이다. 국내 저장소가 부족한 만큼 탄소 수출에 필요한 수송 비용을 고려하면 경제성이 낮은 상황이다.
유종민 홍익대 교수는 "국내 선도 기업들이 CCUS 추진을 준비하지만, 미국과 호주 등보다 기술 적용 단가가 2배 이상 비싸다"라며 "정부가 탄소차액계약제도, 세제 지원 확대 등으로 기업의 탄소중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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