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군벌 무력충돌' 와중에 EU대사 관저서 피격(종합)

입력 2023-04-18 08:05   수정 2023-04-18 13:42

수단 '군벌 무력충돌' 와중에 EU대사 관저서 피격(종합)
다치진 않고 양호한 상태…EU 외교수장 "비엔나협약 위반" 규탄



(브뤼셀·서울=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최재서 기자 = 수단 주재 유럽연합(EU) 대사가 17일(현지시간) 군벌 간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수도 하르툼에서 공격받았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오후 10시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몇 시간 전 주수단 EU 대사가 자신의 거주지에서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비엔나 협약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외교공관 및 직원들의 안전은 수단 당국의 최우선 책임이자 국제법에 따른 의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사의 현 상태 등 구체적인 상황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EU 외교 소식통은 dpa통신에 대사가 다치지 않고 무사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수단 주재 EU 대사는 아일랜드 출신의 에이단 오하라(58)다. BBC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수단 발령 이전 지부티 EU 대사로도 근무했다.
나빌라 마스랄리 EU 외교·안보정책 담당 대변인은 AFP에 "직원들의 안전은 우리의 최우선순위"라며 "보안 조치 점검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오하라는 지난 15일 수단 교전 발발 이후에도 하르툼에서 대피하지 않았다.
마이클 마틴 아일랜드 외무장관은 "(오하라는)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EU를 위해 일한 뛰어난 외교관"이라며 이번 공격이 "비엔나 협약에 따른 외교관 보호 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북아프리카 수단에서는 하르툼과 위성도시 옴두르만 등에서 시작된 군벌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사망자가 2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유엔은 집계했다. 부상자는 1천800여명에 달한다.
보렐 고위대표는 "EU는 양측이 인도적 휴전을 고려하도록 설득하고 대화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민간인 보호는 국제 인도주의 법률에 따른 의무"라고 강조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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