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친중·친러 행보' 룰라 연일 비판…"잘못된 주장에 충격"

입력 2023-04-19 06:32  

美 '친중·친러 행보' 룰라 연일 비판…"잘못된 주장에 충격"
룰라 "美가 우크라전쟁 부추겨"…백악관 "美·브라질 관계 여전히 강력"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한 서방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책임이 있다'는 브라질 대통령의 발언에 연일 비판의 날을 세웠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모색하는 어떤 나라에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여러 번 말해왔다"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그것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평화에 관심이 없다거나 우리가 전쟁에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주장으로, 중립적이지도 않고 사실도 아니다"라며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룰라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 중이던 지난 15일 "미국은 전쟁 부추기기를 그만두고 평화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EU에 대해서도 "평화에 관한 대화를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미국과 EU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함으로써 분쟁을 길어지게 하고 있다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룰라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서도 중국 위안화와 브라질 헤알화를 활용한 무역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미 달러 패권에 맞서기로 하면서 방중을 계기로 미국 등 서방 때리기에 나서는 한편 대(對)중국 밀착 외교를 펼쳤다.



이에 존 커비 NSC(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전날 "미국과 유럽이 평화에 관심이 없거나 전쟁 책임이 있는 것처럼 암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브라질은 러시아와 중국의 선전 내용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이 연이틀 공개적으로 룰라 대통령 발언을 문제 삼는 것은 지난 2월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등 '친구'로 여겨 환대했던 브라질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비호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이를 계기로 브라질이 권위주의 국가들과 밀착할 것을 우려한 탓이란 분석이 나온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이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룰라 대통령의 친중 행보에 대한 질문에 "개별 국가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장-피에르 대변인은 미국과 EU는 2021년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관여했으며, 침공 이후에도 이런 노력을 지속했다면서 "불행히도 러시아는 부당한 전쟁을 끝내는 데 관심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린 동맹과의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브라질은 주권국이고 그들은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비록 우리가 룰라 대통령이 말한 것 일부에 동의하지 않는다 해도 우린 미국과 브라질 관계의 강력함을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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