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을 방문 중인 프랑스 의원단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지지한다는 것이 프랑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집권 정당연합 '르네상스'의 에리크 보토렐 의원은 전날 라이칭더 부총통 겸 민주진보당(민진당)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보토렐 의원의 이 발언은 지난 5∼7일 중국을 국빈 방문했던 마크롱 대통령의 '대만 거리두기' 언급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위기와 갈등에 직면한 상황에서 프랑스와 유럽이 다른 나라에 종속되어선 안 된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는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보토렐 의원을 단장으로 한 4명의 의원단은 지난 17일 타이베이에 도착해 나흘간 대만에 머물 예정이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방중 후 귀국길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유럽)가 대만 문제에 속도를 내는 데 이익이 있느냐? 아니올시다"라고 자문자답했으며, 이는 대만에 거리두기를 하는 친중 발언으로 비쳤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 유럽인이 이 사안에서 졸개가 돼 미국의 장단과 중국의 과잉 행동에 반드시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여러 상황 중에 최악일 것"이라는 언급과 함께 중국을 뺀 공급망 재편 수단인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로 인해 프랑스 안팎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겨냥하는 비판이 잇따랐다.
특히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독일과 중국 간 제6차 외교안보전략대화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만을 통제하려는 중국의 어떠한 시도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는 유럽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마크롱 대통령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광둥성 광저우까지 찾아 비공식 회동을 하는 등 극진히 대접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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