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유엔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인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제회의를 곧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집권한 아프간 탈레반은 2021년 8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병력이 약 20년만에 철수하면서 재집권했으나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19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아미나 모하메드 유엔 사무부총장이 지난 17일 미국 프린스턴대 공공국제정책대학원에서 한 연설을 통해 각국의 아프가니스탄 특사들이 참여하는 국제회의를 열겠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사무부총장은 "우리는 2주 내에 특사들이 참여하는 첫 국제회의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이 회의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회의를 통해 (탈레반) 인정, 원칙적 인정을 위한 길에 우리가 다시 들어설 수 있도록 하는 초보적 단계를 찾게 되길 바란다"며 "이게 가능할지 모르지만 그런 논의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 탈레반이 분명히 인정받길 원한다는 것이 우리가 가진 지렛대"라며 탈레반을 포용하는 것은 그들에게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회의 개최일과 장소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모하메드 사무부총장의 발언이 나온 다음 날인 18일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는 이슬람법 샤리아의 강력한 실행을 통해 아프간 사회의 종교적, 도덕적 개혁이라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결의를 거듭 강조했다.
앞서 모하메드 사무부총장은 지난 1월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해 탈레반 지도자들이 재집권 후 여성의 직업 선택 및 이동 자유에 부과한 폭넓은 규제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과 서방 측은 탈레반 재집권 이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경제적 원조를 중단하고 재정 및 은행 부문 제재를 가했다. 아프간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환 수십억 달러도 차단됐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은 아프가니스탄에 계속 전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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