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재 탓 운영 불가"…2019년 헝가리 이전후 4년만에 재이전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주도하는 금융기구 국제투자은행(IIB)이 본부 주재국인 헝가리의 탈퇴로 4년 만에 본부를 러시아로 재이전하게 됐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IIB는 이날 웹사이트에 게시한 성명에서 "은행은 본부 운영 및 기능을 헝가리에서 러시아로 이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의 제재로 인해 은행이 금융 운영을 수행할 능력을 박탈당했다"며 "헝가리의 회원 자격이 사실상 종료됨에 따라 은행이 부다페스트 및 유럽연합(EU) 내에 위치한 본부에서 더 이상 운영할 기반을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은행은 의무 이행을 위한 정책을 준수하고 정당한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IB는 나아가 2019년 헝가리와 본부 이전에 대해 체결한 협정을 파기할 것을 제안했다.
IIB는 구소비에트연방(소련) 시절 소련과 동구권 국가를 중심으로 중·장기 신용 제공을 위해 설립된 금융기구로, 2019년 모스크바에서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로 본부를 이전했다.
지난해 3월 폴란드, 체코,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발해 IIB 탈퇴를 선언했다.
헝가리 경제부도 지난 13일 성명에서 "IIB에서 대표단을 철수하고 해당 기구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2일 미국이 러시아인 2명, 헝가리인 1명 등 IIB 고위층 3명에 대해 제재를 가한 데 이은 것이다.
이미 탈퇴했거나 탈퇴를 선언한 국가를 제외하면 IIB에는 러시아와 쿠바, 몽골, 베트남만이 남게 된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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