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백지시위' 참가 20대여성 구금 4개월만에 석방

입력 2023-04-20 15:04  

中 코로나 '백지시위' 참가 20대여성 구금 4개월만에 석방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에서 지난해 코로나19 봉쇄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뒤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던 20대 여성이 풀려났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중국 베이징대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던 차오즈신(26) 씨다.
작년 11월 우루무치 화재 참사를 계기로 '제로 코로나' 봉쇄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중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가운데 그는 당국의 검열에 맞서 무언의 항의를 뜻하는 흰색 종이를 든 '백지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
그는 체포된 후 중국 당국이 반체제 인사를 구금할 때 주로 쓰는 '싸움을 걸고 분란을 일으킨' 혐의가 적용돼 관심을 끌었다.
WSJ에 따르면 차오씨는 작년 12월 23일 베이징의 량마허(亮馬河)에서 중국 당국에 체포됐으며, 다른 여성 7명도 같은 달 18일부터 지난 1월 6일 사이에 잡혀 구금됐다. 이 중 일부는 보석으로 풀려났고 차오씨 등 4명은 근래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차오씨는 자기 동료가 백지시위로 줄줄이 잡혀들어가자 체포에 대비해 영상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영상에서 작년 11월 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고층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사람들을 애도하기 위해 같은 달 27일 친구들과 함께 초와 꽃, 시구를 적은 노트, 백지 등을 들고 량마허를 찾았다고 기록했다.
아울러 중국 경찰이 친구들을 체포할 때 죄명란이 공백인 체포영장에 서명을 요구했고, 수감 장소와 시기, 죄명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사회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현장에 갔다. 우리는 질서를 지키며 경찰과 아무런 충돌도 일으키지 않았다. 그런데 왜 우리를 데려가는가. 왜 우리 같은 평범한 청년들의 인생을 대가로 삼으려 하나"라고 항변했다.
당시 차오씨의 이 영상이 유튜브와 트위터, 인스타그램에 급속히 퍼지면서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했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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