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50년간 열파로 1만7천명 이상 사망"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 국토의 90% 이상이 열파 충격 '위험구역'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는 20일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도가 열파 탓에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달성하는 데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방해를 받고 있다. 또 현재의 측정 방식이 인도의 기후변화와 관련한 열파 충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수 있다.
SDGs는 전세계 빈곤을 종식시키고 지구를 보호하며 2030년까지 모든 사람들이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목표로 2015년 유엔에 의해 채택됐다.
2021년 발표된 또 다른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도에서 1971년부터 2019년까지 약 50년 동안 706차례 발생한 열파로 1만7천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연구진은 인도의 기후 취약성과 SDGs 진전에 대한 기후변화의 잠재적 충격을 평가하려고 인도의 열 지수(HI)와 기후 취약성 지수(CVI)에 대한 분석적 평가를 수행했다.
HI는 기온과 습도를 고려해 인체에 얼마나 뜨겁게 느껴지는지 측정하는 단위이고, CVI는 열파 충격 연구를 위해 사회경제적, 생계, 생물학적 요소를 포함하는 다양한 지표를 사용하는 종합지수다.
CVI 순위에서 낮은 것으로 분류되는 주(州) 들은 HI의 '위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드러나, 인도 전역에서 CVI로 측정된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이 열파로 인한 극심한 기후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CVI를 이용하면 열에 관한 기후변화의 실제적 부담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인도는 SDGs 달성을 위해 기후 취약성에 대한 재평가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인도 당국이 열파 충격 문제를 신속하게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SDGs 달성이 늦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열파는 평지의 경우 어느 한 측정 지점의 최고 기온이 최소 섭씨 40도에 이르는 것을 의미하고, 해안지역에서는 최소 37도, 언덕 지역에선 최소 30도를 뜻한다. 또 정상치에서 최소4.5도 벗어나면 열파로 볼 수 있다.
이달 초 인도 기상청은 4~6월 인도 북서쪽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은 기온이 정상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인도에선 약 75%의 노동자(약 3억8천만명)가 열과 관련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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