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해군이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의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 잠수함이 이란 영해를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샤흐람 이라니 이란 해군 사령관은 20일(현지시간) 국영 IRIB 방송을 통해 "미군 잠수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것을 탐지했으며, 이란 영해를 침범해 경고 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이라니 사령관은 미군 잠수함이 소음을 줄이고 잠행하면서 탐지를 피하려고 했으나, 첨단 장비를 갖춘 이란 해군의 '파테흐'급 잠수함이 이를 탐지하고 미군 잠수함에 근접해 대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란 영해에서 위험한 행동을 한 미군 잠수함은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이란은 이 사실을 국제기구에 알릴 계획"이라고 위협했다.
하지만 미군은 이란의 주장을 일축했다.
중동을 담당하는 미 해군 5함대는 이날 트위터에 "이란의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며 미군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면 어디서든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썼다.
이란 현지 일간 엔테캅은 이 미군 잠수함이 플로리다호라고 보도했다.
미국 해군은 지난 8일 중동 지역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유도미사일 원자력 잠수함 'USS 플로리다'를 파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티머시 호킨스 5함대 사령관은 "이 잠수함은 지상 공격용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54기를 탑재하고 있으며, 지역 해상 안보와 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걸프 해역에는 세계 주요 원유 운송로가 있어 해적들이 자주 출몰한다. 동시에 이 지역은 미국 군함과 이란 혁명수비대 함정 간 군사적 마찰이 빈발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6월에도 미군 군함과 이란의 고속정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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