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8억원' 조건 제시하기도…"중국 AI 인재 전국적으로 30만명 부족"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열풍 속에서 중국이 AI 분야 최고 인재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중국 취업포털사이트 례핀망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AI 인재 수요는 5년 전보다 3배로 커졌다.
사전 학습 모델, 챗봇, AI 생성 콘텐츠(AIGC) 분야에서 특히 수요가 크다.
중국 채용 플랫폼 두 곳에서 '사전 학습 모델'과 '자연언어 처리'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과 스타트업 모두 후한 임금 패키지를 제시하고 있다.
자연어 처리와 관련된 한 일자리의 경우 월급 80만 위안(약 1억5천만원)을 제시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채용 에이전시 TTC 컨설턴시의 맥스 샤오 마펑 최고경영자(CEO)는 SCMP에 "지난해 말부터 거대언어모델(LLM)과 AIGC 인재를 찾는 중국 기술기업들의 문의가 많아졌다. 일부는 두둑한 급여를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의가 쏟아지면서 우리는 이 분야에만 초점을 맞춘 새로운 부서를 올 초에 만들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미국 오픈AI의 챗GPT가 생성형 AI 챗봇 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중국에서 AI 인재 부족은 더욱 뚜렷해졌다.
관영 싱크탱크 중국노동사회보장과학연구원(CALSS)의 지난해 10월 설문에 따르면 중국에서 AI 관련 일을 하는 약 100만명 중 박사 학위 소지자는 0.1%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석사 학위 이하 소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무원은 2016년 13차 5개년 개발계획에서 AI를 전략 분야로 명시했으며, 2018년 대학 이상 고등 교육기관에서 AI를 과목으로 채택했다.
이후 중국 전역 1천270개 대학의 35%인 440개 대학에서 AI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많은 중국 대학생이 AI를 공부하고 있지만, 급증하는 수요로 여전히 고용 시장에서 거대한 공급 부족 상태라고 CALSS는 지적했다.
AI 반도체 연구·개발, 머신러닝(기계학습), 자연어 처리를 포함해 중국 전역에 걸쳐 부족한 인력 규모가 30만명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의 AI 최고 인재 부족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1월 칭화대 연구팀이 작성한 'AI 2000' 목록에 따르면 중국 AI 최고 인재는 미국의 약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2021년 말 기준 중국의 AI 최고 연구 전문가는 232명인 데 비해 미국은 세계 AI 최고 인재의 57%에 해당하는 1천146명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월 베이징시 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는 베이징이 중국 AI 전문가의 60% 이상을 고용하며 가장 많은 AI 기업과 노동자를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례핀망에 따르면 베이징은 현재 인터넷, 비디오게임, 소프트웨어 분야 인력을 가장 필요로 하며 중국 전역 AI 인재 수요의 14%에 해당하는 인재 부족을 겪고 있다.
CALSS는 산학 협력과 국경 간 협력을 강화해 노동자들의 능력을 높이고 인재 수급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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