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보러가 연락두절"…대만 대륙위 "이번 사건 면밀히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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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대만 출판업자가 중국에 가족을 만나러 갔다가 상하이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대만 타이베이타임스와 홍콩 명보 등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차'로 알려진 대만 출판사 구싸프레스(八旗文化)의 편집장(본명 리옌허)이 상하이에서 체포됐다고 국제 펜(PEN)클럽 중국 지부 설립자인 반체제 시인 베이링이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베이링은 푸차가 지난달 가족을 만나러 중국에 갔고 상하이 여행 중 현지 경찰에 비밀 체포됐다고 썼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그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베이링은 상하이 예술문화계 친구들로부터 해당 정보를 받았다면서 중국 국가안전부와 공안부가 이에 연루돼있다고 들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에 전했다.
이어 만주계 중국인인 푸차는 대만인 아내와 대만으로 이주하기 전 상하이문예출판사의 부편집장이었다고 적었다.
베이링은 "구싸프레스는 중국의 금서를 많이 출판했다"며 "중국 당국은 푸차를 대만 문화산업의 중요한 편집자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출판계 동료들이 목소리를 내고 푸차 구출을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며 "국제 사회·대중의 관심과 개입, 시민단체의 광범위하고 꾸준한 압박을 통해서만 푸차는 석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내용의 게시글을 푸차의 가족과 구싸프레스의 요청으로 몇시간 후 삭제했다.
베이링은 이후 새롭게 올린 글에서 "푸차의 가족은 그가 안전하다고 믿고 있으며, 지금은 주목받지 않은 채 푸차가 대만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은밀한 수단을 모색하고 있다"고 썼다.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이번 일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푸차 가족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콩에서도 출판업자가 중국 당국에 의해 납치된 바 있다.
2015년 홍콩에서 중국 당국을 비판하는 서적을 판매하던 '코즈웨이베이 서점' 관계자들이 잇달아 실종됐다.
이후 이들이 중국 당국에 의해 본토로 끌려가 강제 구금됐던 사실이 드러났다.
그중 한명이었던 람웡키는 2019년 대만으로 이주해 2020년 4월 타이베이에서 코즈웨이베이 서점의 문을 다시 열었다.
람웡키는 명보에 "이번 사건은 코즈웨이베이 서점 사건의 복사판"이라며 "중국 국가안보의 촉수가 홍콩에 이어 대만까지 확장됐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대만 출판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면서 "먼저 자신을 보호하고 본토로 가지 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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