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수출 규제에도 ASML·램 "올해 對中 매출 증가 전망"

입력 2023-04-2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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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수출 규제에도 ASML·램 "올해 對中 매출 증가 전망"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미국이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 규제에 나섰지만, 네덜란드와 미국 장비업체인 ASML과 램리서치는 올해 대중국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의 반도체 기술 통제가 현재까지는 최첨단 제품에 한해 적용되는 가운데 통제를 받지 않는 전기차나 휴대전화용 반도체 등 제조 장비를 중국 업체들이 사들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이 매체는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대중 수출 규제를 받고 있는 램리서치는 최근 분기 실적 발표 뒤 연 투자자 설명회에서 당초 예상보다 수출 규제 대상이 작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애초 이 업체는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로 올해 20억∼25억달러(약 2조6천∼3조3천억원)의 매출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미 정부의 상세한 설명 자료를 받은 결과 애초 통제 대상으로 간주한 제품 중 수억달러어치는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회사 더그 베팅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말했다.
다만 이 업체는 미 정부의 구체적인 설명 내용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베팅거 CFO는 상당수가 중국 업체인 신규 거래처로부터 주문을 받으면서 5억달러 전후의 현금도 선지급 받았다고 소개했다.
ASML의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투자자 설명회에서 수주 잔고가 2년치 물량인 390억유로(약 56조7천억원)라며 중국 물량이 전체의 30%가량이라고 밝혔다.
이는 작년 9월 제시한 중국 비중 18%보다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당시 밝힌 수주 잔고는 380억유로였다.
이에 대해 베닝크 CEO는 중국의 반도체 제조업체 수요가 전기차용을 중심으로 늘었다며 최첨단 장비는 필요로 하지 않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ASML은 네덜란드 정부가 미국의 대중 반도체 기술 통제 요구를 받아들인 데 따라 앞으로 첨단 심자외선 노광장비(DUV) 등 수출 시에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들 업체는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중국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v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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