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전엔 세계식량계획 직원 3명 사망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군벌 간 무력 충돌로 4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온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유엔 산하 기구 직원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안토리오 비토리노 국제이주기구(IOM)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수단에 있는 IOM 직원이 군벌 간 총격전 속에서 사망한 사실을 확인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비토리노 사무총장은 "인도적 활동을 하던 동료의 사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사망한 직원의 아내와 갓 태어난 아이, 그리고 우리의 현지 팀원들이 함께 애도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IOM 직원의 안전은 최우선 순위"라며 "보안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유엔의 주무 부서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OM에 따르면 이날 사망한 IOM 직원은 수단 중부 도시 엘오베이드에서 차량에 가족을 태우고 이동하다 변을 당했다.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려고 이동하던 중 주변에서 군벌 간 교전이 벌어졌고 총격을 피하지 못한 채 숨을 거뒀다고 IOM 측은 설명했다.
수단 내 군벌 충돌은 지난 15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수단 군부 일인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은 수도 하르툼 시내 국방부 청사 일대와 하르툼 국제공항 인근 등지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무력 충돌은 현지에서 인도주의 활동을 벌이는 유엔 및 국제구호기구 인력의 안전마저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무력 충돌 이틀째인 지난 16일 수단 서부 다르푸르 카브카비야에서 활동 중이던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직원 3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날 IOM 직원이 숨지면서 수단 군벌간 충돌로 사망한 유엔 산하기구 직원은 4명으로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수단 내 군벌 충돌로 사망한 사람이 이날 기준으로 413명, 부상자는 3천551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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