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당 총통 후보 "내년 대선은 민주주의와 전제주의간 선택"

입력 2023-04-23 12:46  

대만 여당 총통 후보 "내년 대선은 민주주의와 전제주의간 선택"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기 총통선거 후보로 확정된 라이칭더 부총통 겸 민진당 주석이 내년 대선이 민주주의와 전제주의간 선택이라고 규정했다.
23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라이 부총통은 전날 남부 타이난에서 열린 민간 주도의 '전국 주유소 라이칭더 후원회' 출범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라이 부총통은 과거 민진당과 대만인이 불합리한 형법 수정, 총통의 직접 선거 추진 등 대만의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민주주의의 심화 및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절대로 전제주의와 독재주의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24년 대선은 대만의 민주주의와 중국 전제주의의 선택이라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싸워 지켜나가자고 전했다.
라이 부총통은 외부의 위협에 직면한 평화가 상대(침략자)의 선의가 아닌 지속적인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의 심화 및 국력 향상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의 번영과 발전은 대만인들이 여러 세대를 걸쳐 함께 노력한 결과인 만큼, 평화는 반드시 자신의 힘으로만 이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피상적인 평화가 아닌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국방력 강화에 대한 전국민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대만의 안보가 중국에 의해 위협받고 있기 때문에 대만의 보호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라이 부총통은 지난 12일 민진당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총통선거 후보로 확정된 직후 "대만은 이미 주권국가"라고 강조했다.
라이 부총통의 이 같은 발언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보다 더 강한 독립 성향을 내비친 입장 표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3일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선거전이 시작된 가운데 라이 부총통의 이같은 발언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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