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주행 데이터 얻어 소프트웨어車 전환속도 앞당길 것"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 포티투닷(42dot)의 자율주행차가 서울 시내를 달린 지 14개월 만에 누적 탑승객 2만명(4월 20일 기준)을 넘겼다.
이는 24일 서울시가 집계해 발표한 것이다.
포티투닷은 이에 대해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서 국내 자율주행 대중화의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주행 데이터를 확보해 기술 발전의 토대를 쌓은 것"이라고 자평했다.
포티투닷의 모빌리티 플랫폼 'TAP!(탭)' 앱을 이용하면 포티투닷의 자율주행차뿐 아니라 SUM(에스유엠), SWM(에스더블유엠) 등 다른 자율주행 업체의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
손쉽게 모든 자율주행 차량을 부를 수 있는 대중화 기반을 마련한 것은 물론, 다른 자율주행 업체들이 자체 플랫폼 구축에 공들일 필요 없이 자율주행 기술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포티투닷의 설명이다.
포티투닷은 지난 14개월간 자율주행차 운행을 통해 직접적인 이익을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상암 자율주행차 탑승료는 거리에 상관없이 1천200∼2천원이며, 청계천과 청와대에서는 지난해 11∼12월 도입 이후 무료로 운행하고 있다.
대신 포티투닷은 모빌리티 산업의 '엔진'이라 불리는 방대한 양의 실제 도로주행 데이터를 얻었다. 차량 운전, 유지 보수 상태는 물론 도로의 교통 패턴이나 인프라 환경 등 다양한 데이터를 쌓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주행 경로 최적화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등에 사용된다.
데이터에는 탑승객 이용 패턴도 포함되는 만큼 쇼핑, 레저, 숙박 등 소비활동과 연결할 수도 있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테슬라, GM, 폭스바겐,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와 구글 등 빅테크들은 데이터 확보와 분석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실제 도로 데이터를 쌓는다는 것은 엄청난 미래 수익을 담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포티투닷 자율주행차가 달릴 자율주행 지구를 강남과 여의도, 마곡, 신촌 등으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며, 포티투닷은 이를 통해 더 많은 자율주행 데이터를 모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전환 속도를 앞당기고 도시교통 운영체제(OS) '유모스'(UMOS)를 구축할 계획이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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