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건물 등 파손…자국민 100여명 대피 방안 강구 중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수단에서 군벌 간 무력 분쟁이 격화하자 중립국 스위스도 현지 대사관을 폐쇄하고 직원들을 주변국으로 대피시켰다.
이그나지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밤 트위터를 통해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 있는 대사관을 폐쇄했다"면서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은 대피했고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주수단 스위스 대사관 직원 7명 가운데 2명은 에티오피아로 이동했고, 나머지는 지부티로 갔다고 카시스 장관은 설명했다.
현지에서 자국민 대피 작전을 진행 중인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협조 속에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이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고 스위스 외무부는 전했다.
스위스 외무부에 따르면 하르툼에 있는 스위스 대사관 건물 일부는 파손됐고, 대사관저와 대사관 직원들의 집도 최근 며칠 사이 공격을 받았다.
수단에는 아직 스위스 국민 100여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이들의 의사를 타진하고 신속한 대피를 도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옮기려면 안전이 보장되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만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수단 내 무력 충돌 상황으로 인해 애를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단에서는 지난 15일부터 군벌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수단 군부 일인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은 수도 하르툼을 비롯한 곳곳에서 전투를 벌이면서 최소 400여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세계 각국은 수단 내 자국민 대피 작전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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