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추가 출국…자위대 항공기 이용 지부티로 45명 수송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박상현 박성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군벌 간 무력 충돌 사태가 벌어진 아프리카 수단에 거주하던 일본인 가운데 대피를 희망했던 사람은 모두 수단을 떠났다고 25일 말했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취재진에 "수단에 있던 일본인과 가족 8명이 추가로 대피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는 전날 수단 동남쪽 지부티에 대기 중이던 항공자위대 C2 수송기를 수단 동부 포트수단으로 보내 일본인과 배우자, 자녀 등 총 45명을 지부티로 철수시켰다고 외무성은 밝혔다.
수송기에는 대사관 직원을 비롯해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국제기구 관계자와 이들의 가족이 탑승했다. 이들은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육로로 포트수단까지 이동했다.
다케이 슌스케 외무성 부대신은 지부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피한 사람들이 모두 무사하다"며 "건강 상태에 큰 문제가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귀국 시기에 대해 "한 사람씩 의견을 들으면서 조율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탑승자 외에도 수단 거주 일본인 4명이 프랑스와 국제적십자사의 도움을 받아 지부티와 에티오피아로 대피했다고 일본 정부는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전날 밤 수단 거주 일본인과 가족 49명의 대피 사실을 언급하고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유엔의 협력이 있었다"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외무성도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그동안 한국, 프랑스, 독일, 미국, 영국, UAE, 사우디아라비아, 유엔과 국제적십자사 등 많은 국가와 기관의 협력을 얻었으며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UAE 등으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한국과 UAE 등의 협력을 얻어 하르툼에서 포트수단까지 육로로 이동했으나, 구체적인 협력 내용은 작전과 관련이 있어서 답변을 삼가겠다"고 대답했다.
일본 정부는 주수단 일본대사관을 폐쇄하고 지부티에 임시 사무소를 설치했다.
수단에 거주하던 일본인은 약 60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보조: 무라타 사키코 통신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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