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RA 뚫고 최대실적 '질주'…상장사 영업익 1위 설듯

입력 2023-04-25 16:46  

현대차, IRA 뚫고 최대실적 '질주'…상장사 영업익 1위 설듯
기아 영업익 합쳐 6조 돌파 유력…부품수급난 풀리고 비싼차 잘팔리고
한국·북미선 '판매 호조'…중국선 '부진 속 소폭 증가'
"하반기 경쟁 심화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임성호 기자 = 현대차[005380]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며 올해 1분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남긴 기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파고 속에서 판매 증가와 가격 상승은 물론 판매 믹스(차량 구성비율) 개선, 고환율 등의 호재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7조7천787억원, 3조5천92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7%, 86.3%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현대차는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9.5%에 달했다.
특히 '실적 1위' 삼성전자[005930]를 제치고, 처음으로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가 유력시된다.
같은 그룹사인 기아[000270]도 오는 26일 발표되는 1분기 실적에서 2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6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작년과 같은 품질 이슈가 재발하지 않는다면 올해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무난히 20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분기는 자동차 판매 비수기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생산량이 증가하고, 미국과 유럽 등 핵심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최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어난 102만1천712대를 팔았는데, 토요타, 폭스바겐 등 주요 경쟁사들의 생산 정상화가 예상보다 지연된 것도 판매 증가에 한몫했다.
아울러 그랜저, 코나, 아이오닉6 등 신차 출고 가격 상승으로 평균판매가격(ASP)과 마진율이 함께 뛴 것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또 전년 같은 기간보다 5.9% 상승한 원·달러 환율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상대적으로 비싼 차를 더 많이 판 것도 최대 실적을 이끈 요인 중 하나다.
2021년 47.3%였던 SUV 판매 비중(제네시스 제외)은 지난해 51.5%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52.7%로 늘었다.
여기에 제네시스의 SUV인 GV60, GV70, GV80을 더하면 SUV 판매 비중은 55.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비중 역시 5.1%를 기록했다.
IRA의 파고 속 '값비싼'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꾸준히 증가한 것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올해 전기차(EV),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으로 이뤄진 친환경차 부문(도매 기준)에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6만1천대를 판매했다. 이는 올해 1분기 전체 판매의 15.8%에 달한다.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올해 1분기 현대차의 판매가 예상을 상회했고, 경쟁사들의 생산 정상화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경쟁도 전망보다 치열하지 않았다"며 "우호적이었던 환율로 6천억원가량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에서의 선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역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국내시장(15만2천대 →19만1천대)이 25.6%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가장 큰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북미시장에서도 20만8천대에서 25만8천대로 판매량이 24.1% 늘었다.
중국에 이은 아시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는 13만4천대에서 14만9천대로 11.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중국 시장 판매가 5만9천대에서 6만대로 늘며 판매 증가율이 플러스(1.8%)로 전환됐다.
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러시아 시장 판매는 3만6천대에서 1만1천대로 69.3% 급감했다.



현대차는 이러한 실적 추세를 몰아 올해 하반기 맞닥뜨릴 악재에 충분히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인 서강현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인플레이션율이 내려오지 않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며 "또 경기침체 예상도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어서 하반기 경쟁이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상업용 리스 차량 비율을 확대해 IRA에 대응하겠다"면서 "미국 시장에서는 전기차 이외에 SUV, 제네시스 판매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우려만큼 IRA로 받은 타격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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