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 자진출국?…베네수 前야권 대표, 콜롬비아 여정 논란

입력 2023-04-26 01:58  

추방? 자진출국?…베네수 前야권 대표, 콜롬비아 여정 논란
후안 과이도, 걸어서 국경 넘어왔다가 美 플로리다행…추방 시사
콜롬비아 이민국 "부적절 입국…그가 스스로 미국 항공권 구입"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한때 니콜라스 마두로의 대척점에 서서 베네수엘라 야권을 이끌었던 전 '임시 대통령'의 콜롬비아 입·출국 행적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일간지 엘에스펙타도르와 엘티엠포, 베네수엘라 일간지 엘우니베르살 등을 종합하면 2019∼2022년 베네수엘라 야권을 이끌었던 후안 과이도(39)는 전날 도보로 국경을 넘어 이웃나라인 콜롬비아로 입국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베네수엘라 문제 해결을 위해 마련된 내일 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라며 '돌출 입국'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는 미국과 영국 등 20개국 대표단이 자리한 가운데 베네수엘라 대선(2024년 치러짐) 자유 투표 보장과 여야 대화 재개 등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열렸다.
그런데 콜롬비아로 입국한 과이도는 몇시간 뒤 미국 플로리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이도는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한 동영상에서 "콜롬비아로까지 확산한 마두로 정권 위협 때문에 이 비행기를 타게 됐다"며 "베네수엘라에 자유선거가 자리 잡을 때까지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행기 탑승 전 현지 TV 인터뷰에서 '쫓겨나는 것'이라는 언행을 보였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콜롬비아가 과이도의 체류를 거부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예 "추방됐다"는 보도도 쏟아졌다.



이에 대해 콜롬비아 정부는 과이도의 '부적절한 입국'은 있었지만, 추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외교부는 성명에서 "우리 이민국 직원은 보고타에 적절하지 못한 형태로 입국한 베네수엘라 국적 후안 과이도 씨를 엘도라도 국제공항까지 동행했다"며 "과이도 씨가 스스로 미국행 항공기 표를 구입해 출국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국민은 관광 목적이라면 콜롬비아에 무비자로 90일까지 체류할 수 있지만, 과이도의 경우 단순 관광객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과이도는 베네수엘라의 '한 지붕 두 대통령' 체제 당시 야권 대표를 지낸 정치인이다.
2018년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한 마두로에 대해 "부정선거에 따른 결과"라며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은 과이도는 마두로에 반대한 미국 등 국제사회 지지를 등에 업고 2019년 1월 자신이 임시 대통령을 맡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2019년 4월 군사 봉기 시도에 실패한 베네수엘라 야권은 결속력을 잃기 시작했고, 여대야소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과이도 지지율은 땅에 떨어졌다.
이후 야권 분열 속에 지난해 12월 임시정부 체제가 해산되면서, 과이도 역시 불명예 퇴진했다.
그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올해 중 야권 연합 후보 선정을 위해 치러질 일종의 예비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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