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증권사들이 26일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천보[278280]의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삼성증권은 기존 30만원에서 25만원으로, 하나증권은 38만원에서 31만원으로 내렸다. 현대차증권은 35만원에서 24만원으로 하향했다.
전날 천보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0.9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109억원)를 84.9% 밑도는 수치다.
매출은 47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0.15%, 순이익은 41억원으로 69.29% 줄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천보 관련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중국 관련 재고 부담으로 매출 감소와 손익 둔화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더 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주력 제품인 P 전해질은 판가 조정뿐만 아니라 원가 수준도 높아져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1% 감소했다"며 "상반기는 기존 업황을 따라갈 수밖에 없어 매출 성장세가 약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리튬 가격 하락으로 주력 전해질 제품인 LiPO2F2 판가가 지난달 수출 가격 기준으로 고점 대비 55% 하락했고, 출하량 역시 1분기 중국 전기차 수요 부진과 고객사들의 주문 연기로 크게 감소했다"며 "전사적인 가동률 하락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확대돼 영업이익률이 직전 분기 대비 9.6%포인트(p) 하락한 3.5%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전기차 판매 회복이 점차 가시화하는 동시에 북미와 유럽 수출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국 전기차 판매는 54만6천대를 기록해 전월 대비 24.3%, 전년 동기 대비 22.7% 성장했다"며 "천보의 판매 역시 점진적인 회복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또 "LiPO2F2 신공법 제품은 올해 2분기 생산을 시작해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원가 하락으로 중장기 수익성 개선과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봤다.
하나증권의 김 연구원 역시 "천보의 분기 실적은 올해 1분기가 저점일 것"이라며 "전해질 신제품 LiFSI의 생산능력이 기존 1천톤(t)에서 올해 말 1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와 내년 실적 성장세가 가파를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의 장 연구원은 "중국 내수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이 단기 부담일 수 있지만, 이 구간을 넘어서면 증설 효과와 고객사와의 장기계약에 따른 실적 안정성이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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