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에 세액공제 1천억 반영…"북미사업 경쟁력 강화"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낸 데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인한 세제 혜택이 한몫했다
26일 LG에너지솔루션이 공시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천33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44.6% 증가했다.
또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4천984억원)를 27% 웃돈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에는 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관련 금액 1천3억원이 반영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실적 설명회에서도 IRA 대응전략을 소개하며 북미 시장 우위 선점을 위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실제 IRA 정책 발표 이후 우호적 변화를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다"라며 "미국 현지에서 다수 고객사로부터 추가적인 공급 및 사업 협력 요청이 증가하고 있어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업체 입장에서 IRA의 핵심 정책은 전기차(EV) 보조금과 세액 공제(Tax Credit)로 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두 가치 측면이 모두 북미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의 경우 북미산 전기차를 구매할 때 소비자가 받는 혜택이지만, 완성차 입장에서는 보조금을 받는 전기차 모델이 많아야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올해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하는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두 전기차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액 공제는 배터리 업체들이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이다.
1분기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 중 1천3억원이 이에 해당한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현재 미시간 단독법인과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JV) 1기의 판매 물량은 15∼20GWh(기가와트시) 수준으로 해당 물량만큼 세액 공제 수혜가 예상된다.
또 향후 미국 내 생산 및 판매되는 물량이 늘어날수록 세액 공제 혜택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기업 중 북미 지역 내 가장 많은 공장을 건설 및 운영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미국 내 생산능력을 GM 1·2·3 공장(140GWh), 혼다 JV(40GWh), 미시간 단독공장(26GWh), 애리조나 단독공장(43GWh) 등을 포함해 총 250GWh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IRA 보조금 및 세제 혜택 활성화로 북미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은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IRA 요구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현지 생산능력 확보하고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서두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부품의 경우 셀, 모듈, 전극 등의 북미 현지 생산 능력을 지속 강화하고, 파트너사들과 지속적 협력을 통해 분리막, 전해액의 현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광물은 지분투자 및 장기공급계약을 통한 물량확보 등으로 우려국가 외 지역의 공급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kih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