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에서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고 지오뉴스 등 현지 매체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입국한 두 명이 엠폭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파키스탄 보건당국이 전날 밝혔다.
두 사람은 입국 비행기에서 옆좌석에 나란히 앉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한 명은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다른 한 명은 자택에서 격리 중이다. 두 사람의 상태는 모두 안정적이라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다만, 이들의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당국은 이들과 접촉한 가족 등에 대해서도 격리를 요청했고 관련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당국은 전국의 주요 공항과 병원에 엠폭스 관련 경보령을 내리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작년 5월 아프리카가 아닌 지역에서 발병 사례가 나온 뒤 환자 수가 급격히 늘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도 선언했다.
엠폭스는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발생 중인 서아프리카 계통 엠폭스는 대부분 2~4주 후 자연 치유되고 치명률은 1% 미만으로 보고된다.
백신 보급과 각국의 방역 노력으로 엠폭스 유행은 최근 차츰 둔화하고 있으나 확진 사례는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