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비 판매량 35% 증가…중·미· EU 시장에 집중"
IRA 등 주요국 보조금 정책에 따라 10여년간 성장세 예상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올해 전 세계 전기 승용차 판매량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6일(현지시간) 보고서 '글로벌 전기차 전망 2023'에서 올해 전기 승용차가 1천400만대 팔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약 1천만대)보다 35% 이상 증가한 규모다.
이에 따라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난다.
IEA는 올해 팔리는 승용차 가운데 18%가 전기차일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에 그 비율은 14%였고 2020년에는 4%에 그쳤다.
이 같은 전기 승용차 판매는 중국, 유럽, 미국 등 3개 시장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큰 시장은 중국으로 지난해 전 세계 전기 승용차 판매의 60%가 중국에서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과 미국에서도 지난해 전기 승용차 매출이 각각 15%, 55%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IEA는 2030년에는 이들 3개 시장 내 전기 승용차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약 60%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이러한 추세는 전 세계 석유 수요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내연기관은 100년 넘게 독보적 위치를 유지해왔으나 전기차는 현상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전기차 인기 등에 힘입어 2030년이 되면 하루 석유 수요가 최소 500만배럴가량 줄어들 것이라면서 "승용차는 첫 번째 물결에 불과하며 전기버스와 트럭이 곧 그 뒤를 이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EA는 전기 승용차 비율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주요 경제권의 촉진 정책에 힘입어 향후 10여년간 더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IRA가 통과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 사이 주요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업체는 북미 지역 전기차 공급망에 최소 520억 달러(약 69조5천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hanj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